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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3/15 23:54:29	7699 0

대장금이 내일이면 끝난다는군요... [3]

아쉽습니다... 한동안 재미있게 본 드라마인데...
해서... 그동안 실존인물 이라고만 들었던 대장금에 대해 관련자료를 찾아보았습니다.

대장금의 실존인물에 대한 참고할만한 게시물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이하의 글은 MBC 대장금 홈페이지 박영태님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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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출판사의 학습만화 중에 "대장금"이란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쓴 사람은 "박지은"이라는 사람으로 "역사스페셜"을 집필했었다고 합니다.

그 학습만화 뒷 부분에 대장금에 관한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있는데, 본 게시판에 최풍호님이 올렸던 기록과는 다른 기록입니다.
어째든, 이를 바탕으로 장금에 관한 기록을 정리 및 추리해봅니다. "추론"은 저의 생각일 뿐이므로 당연히 사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1. 중종 10년 3월 21일(무인)
[원전] 15집 66면 / [분류] 간쟁, 탄핵, 불교, 전제, 중인
중종이 전교하였다.
"사람의 삶과 죽음이 어찌 의약에 관계되겠는가? 그러나, 대왕전에 약을 드려 실수한 자는 논핵하여 서리(書吏)가 되게하는 것은 전례가 있었다. 하지만, 왕후에게도 이런 예가 있는지는 모르겠으니 전례를 조사하여 보고하라. 또, 의녀 장금은 호산(護産)하여 큰 공을 세웠으나, 대고(大故)가 있어서 상을 베풀지 못했었다. 따라서, 형장(사형)을 가하지 않고 장형(몽디로 패는 벌)에 처한 것이다. 따라서, (신하들의 딴지를) 윤허하지 않는다."

2. 중종 10년 3월 22일(기묘)

[원전] 15집 66면 / [분류] 간쟁, 탄핵, 중인
대간이 의녀 장금을 정율에 적용하지 않았음을 논핵하다.
"장금의 죄는 하종해보다 심합니다. 산후에 의대(衣)를 개어(改御)하실 때에 계청하여 중지하였으면 어찌 대고에 이르렀겠습니까? 형조가 조율(照律)할 때에 정율(正律)을 적용하지 않고 또 명하여 장형에 처하는 것은 매우 미편합니다."

※ 추가보충
1.번에서 중종이 전교하기 이전에, 대간과 사헌부가 중종에게 아뢰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사찰의 위전(토지)을 국고 환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종은 엉뚱하게도 그 답변을 "사람의 생사가 어찌 의약에 관계되겠는가?"라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얼핏 동문서답같이 생각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종이 신료들과의 싸움에서 논리적으로 자가당착에 빠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 개인적 해석 - 엉터리일 수 있음.
1) 호산(護産):장경왕후의 출산에서 큰 공을 세운 것같음.
2) 대고(大故):장경왕후의 산후병을 지칭하는 듯 합니다.
3) "사람의 삶과 죽음이 어찌 의약에 관계되겠는가?"를 볼때,
아마도 장금이 장경왕후의 산후병에 치료에 직접적으로 관여한것 같습니다. 그런데, 장경왕후가 죽어버리자, 이를 가지고 관리들이 장금의 탓으로 돌리며 사형시킬 것을 주장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4) "산후에 의대(衣)를 개어(改御)하실 때에 계청하여 중지하였으면 어찌 대고에 이르렀겠습니까?"의 해석은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출산후에 의복을 갈아입을 때, 임금에게 아뢰어 이를 중지시켰으면 어찌 중전이 출산 후유증에 시달렸겠습니까?"라는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 그런데, 이상하죠? 장금이 중전의 출산에 큰 공을 세웠다는 것도,장경왕후의 치료에 관여했다는 것도 말입니다. 장금이가 의녀로서 상당히 높은 지위있어야만 가능하지 않을까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의녀로서의 장금의 신분은 매우 낮았고, 장경왕후가 출산할 때 심부름 정도만 하였다. 장경황후는 혼절을 거듭하는 지리한 산고 끝에 출산을 하긴 하였지만, 죽은 아기였다. 이 사실은 때마침 그곳에 도착한 중종에게 즉시 보고가 되고, 중종은 사산된 아이를 처리할 것을 명하고, 생명이 위독한 중전 치료에 더 신경을 쓸 것을 명한다.

그래서, 사산된 아기가 장금에게 건네졌는데, 장금은 기적적으로 아기를 소생시킨다. 이로 인해 중종은 장금의 지위와 관련없이 장금에게 큰 신뢰를 가졌고, 장경왕후 산후조리의 전권을 장금에게 주었다. 이는 정율(正律)에 위배되는 것이나, 중종은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킨다. 이는 하찮은 부분이긴 해도 일종의 훈구파에 대한 중종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
출산을 한 장경왕후는 좀처럼 회복을 하지 못하고, 출산 후유증에 시달린다. 이때, 내의원에서는 이를 모두 장금의 탓으로 돌리고, 은밀한 물밑작업을 통해 신료들에게 자신들의 책임을 면하게 해 줄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이것은 중종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훈구세력에게 중종을 공격할 수 있는 명분이 될 수 있기에 그들은 내의원들의 요청을 쉽게 수락하고 때를 기다린다.

그사이 장금은 장경왕후에게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병세는 나날이 깊어만 간다. 비록, 내의원 제조의 도움을 받기는 하나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어야 할 의원들과 의녀들은 소극적이었다. 즉, 내의원은 훈구세력 하에 있었던 것이다. 장금은 홀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모든 노력을 다 하나, 아직 의학적 지식이 짧은 그녀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 사이 장금은 출산한 왕비가 지켜야할 궁중법도를 그냥 관망하면서 이를 중종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결국, 장경왕후는 출산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훈구세력은 그 죄를 장금에게 물어야 한다는 각종 상소문을 올리고, 형장(사형) 시킬 것을 주장한다. 이때,

훈구세력의 주된 논리는 장금이 처방한 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중종은 장금이 처방한 약에 정말 문제가 있는지 의원들을 불러서 직접 물어본 결과 약이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된다. 따라서, 다시 한번 훈구세력들의 의견이 묵살된다. 중종이 이렇게까지 한 것은, 훈구세력들의 건의는 장금을 파격적으로 등용한 자신의 결정에 반발하는 것과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좀처럼 조정의 공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싸움의 양상은 왕과 신하의 권력싸움 비슷하게 변질이 된다. 이때, 신료들은 새로운 논리로 중종을 공격하는데, 그것은 장경왕후가 산후병에 시달릴 때, 장금이 각종 미신과 궁중법도를 어긴 점이었다. 하지만, 중종은 그런 미신은 사람의 생사와 관련없다고 일언지하에 무시한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신료들은 사찰문제를 거론하면서 전국의 사찰의 재산들을 국고에 환수할 것을 정식으로 건의한다. 즉, 중종을 논리적으로 완전히 코너에 몰아 넣은 것이다.

(참고적으로 중종시대는 불교를 배척합니다. 그러나, 이를 중종이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그랬다고 해석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불교배척은 조선이 국가적 차원에서 기본적으로 취한 입장이긴 하지만, 개인적인 신앙까지 그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었을 겁니다.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는 섭정을 통해 정치를 완전 장악하면서 흥불정책을 쓰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결국, 중종은 장금의 "공"과 "죄"를 적절히 조율한 처벌을 명한다. 즉, 큰 공이 있으니, 사형은 시킬 수 없고, 장형 정도가 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의원 제조는 다시 논의하여 이듬해인 중종 11년에 처벌을 하고, 김순몽을 내의원 제조에 임명한다.

==> 다음 게시물에 계속....(이 게시판은 용량 제한이 있으므로..)

3. 중종 17년 9월 5일(무신)
[원전] 32집 238면 / [분류] 재판, 정변
중종이 대비의 병세가 나아지자 상을 내렸다.
1) 제조 김전, 장순손 및 승지 조순 : 말안장 20부, 활, 전죽 등
2) 의원 하종해 : 말 한필, 쌀과 콩 각 10석
3) 의원 김순몽 : 말 한필
4) 의녀 신비와 장금 : 쌀과 콩 각 10석
5) 그와 내관, 반감, 별감 등에게도 상을 줌

※ 가가출판사의 대장금이란 학습만화에 수록된 기록입니다.

※ 이야기 삽입
중종 10년에 사형까지 거론되던 장금이 중종 17년에는 대비의 병치료를 하게되는데, 이 7년간의 공중에 붕 떠버립니다. 따라서, 중종

10년부터 중종 17년가지의 기록을 한번 보겠습니다.

- 1515년(중종10년) 두 번째 왕비 장경왕후가 산후병으로 사망.
폐비 신씨의 복위문제로 공신파와 사림파의 대립함.
김안로 兩是論 제기. 조광조 과거급제.
- 1516년(중종11년) 도첩제 폐지.
- 1517년(중종12년) 중종과 세 번째 왕비 문정왕후 친영례
- 1518년(중종13년) 개혁정치를 내세운 조광조 권력 장악.
소격서 혁파.
- 1519년(중종14년) 기묘사화로 조광조사망(38세)
- 1520년(중종15년) 죽은 장경왕후의 아들로 세자책봉(후의 인종)
- 1522년(중종17년) 신사무옥(안당의 난)으로 사림중진세력축출.

일단, 장금이 중종 17년에 갑자기 등용된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재등용되었다고 설정하는 것이 더 옳아 보입니다. 그럴려면 정치적으로 어떤 계기가 있어야 할 것같습니다. 이를 가지고 한번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학습만화 내용을 상당히 참조...)

장금은 중종 10년에 장형과 의녀직을 상실하는 처벌을 받음으로써 죄값을 치르지만, 조정신료들의 반발에 의해 추가적으로 제주도 관기로 내려가게 된다. 하지만, 궁녀출신인 장금은 관리들의 수청은 들 수 없었다. 아니, 관리들의 수청 뿐만이 아니라, 평생동안 남자를 가까이 할 수 없는 몸이었다. 비록, 경국대전에 [관원은 기녀를 간(奸)할 수 없다.]고 했지만, 관습적으로 관기는 관리들의 수청을 들고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관리들의 수청도 들지 못하고, 기녀로서의 소양도 없는 장금은 형식적으로는 관기(官妓)였으나, 실질적으로는 관비(官婢)로서의 생활을 해야만 했다. 즉, 그녀는 노비들이 하는 모든 허드렛일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이때 그녀는 노비들의 음식과 병이 났을 때의 민간요법을 많이 배우게된다. 그러던, 어느 날 제주도에 조정에서 파견된 고관이 오게되고, 이때 그녀는 궁중에서 배웠던 음식실력을 발휘하여 제주목사의 체면을 한껏 살려준다.

이로인해, 제주목사는 장금을 따로 불러 그녀의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하고, 장금은 "의술"을 배우고 싶다고 한다. 이를 제주목사는 흔쾌히 수락하고서 장금이 의술을 배울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이때부터 장금은 본격적으로 의술을 배우게 되고, 배운 의술로 자신과 같이 생활했던 관비(官婢)들을 치료해주고, 나중에는 일반백성들에게도 무료로 치료를 해주면서 명성을 높인다. 그러던 어느 날, 장금은 제주목사의 외아들을 치료해 줌으로써 그녀는 완전하게 제주목사의 인정을 받게 된다.

이후, 조정에서는 사림파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조광조가 정권을 잡게되고, 그와 친분이 있는 제주목사는 경상도로 그 자리를 옮기게 된다. 이때, 제주목사는 장금에게 자신과 같이 자리를 옮길 것을 물어보게되고, 장금은 가능하면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이에 제주 목사는 조정에 손을 써서 장금이 자신과 함게 경상도로 옮길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그녀의 신분을 의녀로 바꾸어준다.

그렇게 해서 경상도로 자리를 옮긴 장금은 그 곳에서 민정호를 만나게 된다. 민정호는 약재에 관련된 어떤 사회부정을 조사하기 위해서 파견을 나온 것인데, 장금이 이를 돕게된다. 그러는 사이 둘 사이에 애틋한 사랑이 무르익는다. 하지만, 궁녀출신인 장금과 민정호는 이루어질 수 없는 관계라 헤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다, 중종 14년 정권을 완전히 장악한 조광조가 민심도 살필 겸, 경상목사를 만나기 위해서 경상도로 온다. 그런데, 경상목사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면 갈 수록 조광조는 "장금"이란 이름을 민중들로 부터 계속 듣게 된다. 민중들 사이에서 "장금"은 경상도 목사보다 더 존경을 받고 있었고, 그 의술도 그 지역의 의원들 보다 더 높게 평가되고 있었다.

이에 장금에게 관심을 가진 조광조는 장금을 직접 만나보게 되는데, 의술에 잘모르는 그라도 장금의 실력이 내의원에 견줄만 하다는 것을 알게된다. 게다가 장금의 인품에 감복한 조광조는 조정으로 돌아가자마자 민정호의 도움을 받아 "장금"의 사건을 재조사한다. 그리하여 장금이 억울하게 처벌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된 그는 중종에게 그녀를 불러들일 것을 건의한다.

중종은 그렇지 않아도 "장금"이 마음에 걸렸는데, 조광조가 그렇게 말하자 이를 반기며, 문정왕후의 병을 핑게로 삼아 장금을 다시 내의원으로 불러들여서 문정왕후의 병을 고치게 한다. 그리고, 장금은 문정왕후의 부인병을 깔끔하게 고침으로서 조정의 반대세력들의 입을 막았다.

이후 장금은 문정왕후의 총애도 받게 된다.
하지만, 중종 15년, 조광조는 위훈삭제를 거론한지 얼마되지 않아 주초위왕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로인해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 세력은 제거가 된다. 이때, 조광조의 천거를 받은 장금도 그 소용돌이에 휘말렸으나, 이미 그 실력을 충분히 인정을 받고, 문정왕후 및 중종의 총애를 받던 장금은 의녀직을 파직당하는 선에서 그 처벌이 마무리된다.

의녀직을 파직당한 장금은 어느 한 의원 밑으로 들어가는데 그 곳에서 장금은 신비를 만난다. 신비도 의녀로 있다가 파직당한 여자로 그 둘은 동병상련을 느끼며 급속하게 가까워지고, 경쟁을 통하여 실력을 더욱 크게 키운다. 그리하여 장금과 신비의 명성은 장안을 비롯하여 전국적으로 퍼진다. 그래서, 장금을 싫어하던 관료들까지도 그녀들을 은밀히 불러서 자신과 가족들의 치료를 맏기게 된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여전히 그들은 장금을 배척한다. 정치에서 명분은 생명이니 말이다.

그러다, 중종 17년에 대비가 큰 병에 걸린다.
내의원은 전력을 다해 대비의 병을 치료하지만, 대비의 병은 점점 깊어만 가고, 급기야 중종은 국사처리까지 미루고서 대비의 병세를 직접챙기기에 이른다.

결국, 장금을 반대하던 신료들은 중종에게 한 목소리로 장금과 신비를 불러들여 대비를 치료하게 할 것을 건의하고, 중종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다. 그리고, 장금과 신비는 대비를 정성을 다해 치료하므로써 대비의 병을 낳게하는데, 이로써 장금은 의녀로서 확고부동한 자리를 굳히게 된다.

※ 하지만, 이것이 끝은 아닌 것같습니다. 이 게시판에 다른 분이 올려 주었던 조성왕조식록 중종 19년의 기록은 조금 색다르더군요.

--> 중종 19년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는 다음 게시물에 쓰겠습니다. --

4. 중종 19년 12월 15일
중종이 전교하였다.
“백공(百工)의 기예(技藝)는 다 부족하여서는 안되고 권과 절목(勸課節目)이 상세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다만 각사(各司)의 관원이 힘을 다하여 권과하지 않으므로 마침내 성효(成?)가 없다. 그 가운데에서도 의술(醫術)은 더욱 큰일인데 각별히 권과하지 않으니, 지금 그 기술을 조금 아는 자는 다 성종조(成宗朝)에서 가르쳐 기른 자인데, 이제는 그 권과하는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의사(醫司)에 물어서 아뢰라. 또 의녀(醫女)의 요식(料食)에는 전체아(全遞兒)가 있고 반체아(半遞兒)가 있는데, 요즈음 전체아에 빈 자리가 있어도 그것을 받을 자를 아뢰지 않으니, 아래에서 아뢰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의녀 대장금(大長今)의 의술이 그 무리 중에서 조금 나으므로 바야흐로 대내(大內)에 출입하며 간병(看病)하니, 이 전체아를 대장금에게 주라.”

※ 위의 것이 최풍호[CHOIPU]님이 올린 대장금에 관한 기록입니다.

여기서, 체아(遞兒)라는 것을 찾아보니
[조선시대에 현직을 떠난 관리의 신분과 생활을 일시적, 또는 일정기간 동안 보장해 주기 위해서 설정한 벼슬.]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이 맞다면, 중종 19년에 장금은 의녀직을 그만 두어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같습니다. 하지만, 처벌로 인해 그만 두는 것은 아니고 적어도 형식상으로는 개인적으로 그만 두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즉, 중종 19년은 경빈박씨가 한창 기세등등 할 때이므로, 아마도 문정왕후를 따르는 장금을 경빈박씨가 꼬투리를 잡아서 내친 것이 아닐까하는 거죠. 이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어느 날, 문정왕후와 경빈박씨가 동시에 장금을 부른다. 결국, 몸이 두개가 아닌 이상 장금은 어느 한 처소에 먼저 가야하는데, 이때 장금은 문정왕후가 경빈박씨보다 더 높은 지위이므로, 세력과 관련없이 문정왕후를 먼저 찾는다. 이에 경빈박씨는 장금에게 앙심을 품고서, 중종에게 장금을 헐뜯으며 장금을 내칠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중종은 경빈 박씨의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장금을 두둔한다.

그러자, 경빈 박씨는 장금에 대하여 뒷조사를 하게되는데, 이때 최상궁을 통하여 장금이 박나인의 여식이라는 것을 알게되고, 문정왕후 처소에 있는 한상궁이 이를 알고서도 덮어 두었다는 것까지 알게된다. 더구나 경빈박씨의 정적이 었던 김안로가 중종 10년에 장금의 처벌을 반대했었다는 것도 알아내었다.

이것을 근거로 경빈박씨는 중종에게 장금을 내칠 것을 더욱 종용하는데, 자칫 이는 정치적인 문제로까지 비화될 조짐마저 보였다. 결국, 중종은 더 큰 위해가 가지 전에 장금에게 사직서를 받는 형식을 빌어 그녀를 내보내게 된다.

하지만, 불쌍한 사람들에게 모든 재산을 다 나누어 준 장금을 그냥 내보게 되면 먹고사는 것이 막연하므로, 중종은 장금에게 전체아(全遞兒)라는 형식적 지위를 주어서 나라의 녹봉을 받을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한다. 그리고, 장금이 의녀를 그만두고 떠나게 되었을 때, 장금을 보호하던 한상궁도 같이 출궁당하게 되어 둘은 함게 궐 밖으로 나간다.

--> 이후의 기록은 중종 28년에 있습니다. 즉, 11년의 기록이 공중에 붕떠버립니다. 어째든 다음 게시물에서 이야기를 게속 해나가 보겠습니다. ---

5. 중종 28년 2월 11일

중종이 전교하였다.
“내가 여러달 병을 앓다가 이제야 거의 회복이 되었다. 약방 제조와 의원들에게 상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좌의정 장순손(張順孫)에게는 숙마(熟馬) 1필(匹)을 내리고 예조 판서 김안로(金安老), 전 도승지 정옥형(丁玉亨), 상산 도정 이말손(常山都正李末孫)에게는 가자(加資)하고,【상산 도정이 종기를 처음 앓기 시작한 때 약을 바쳐서 쉽게 곪아 터지게 하였으므로 역시 상을 주도록 하였다.】 의원 하종해(河宗海)는 준직(準職)을 가자하고, 동지 박세거(朴世擧)와 홍침(洪沈)은 가자와 함께 각기 쌀과 콩 6석(石)씩 내리고, 김상곤(金尙坤)은 가자와 함께 아마(兒馬) 1필을 내리고, 김수량(金守良)·노한명(盧漢明)과 장무 관원(掌務官員)은 각기 아마 1필씩을 내리고, 의녀(醫女) 대장금(大長今)과 계금(戒今)에게는 쌀과 콩을 각각 15석씩, 관목면(官木綿)과 정포(正布)를 각기 10필씩 내리고, 탕약 사령 등에게는 각기 차등 있게 상을 내리라.”

※ 위의 것이 최풍호[CHOIPU]님이 올린 대장금에 관한 기록입니다.

※ 기록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중종 28년에 장금은 다시 의녀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종 19년에 의녀직을 그만 두었다가, 중종 28년에 다시 의녀로서 이번에는 중종의 치료를 하고 있으니 역시 사연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우선, 중종 18년부터 중종 28년까지의 기록을 살펴보면,
(단, 아래의 기록은 "여인천하" 관련 싸이트의 것임.)

- 1523년(중종18년) 김안로와 윤임이 세자빈 간택에 개입하여
새로운 정치 세력으로 부상. 김안로의 아버지 김전(영의정)
사망. 공신파와 경빈박씨의 탄핵으로 김안로 귀양.
- 1525년(중종20년) 나라에서 갓의 형식을 새로 정함.
- 1526년(중종21년) 전국에 전염병
- 1527년(중종22년) 공신파의 거두 영의정 남곤 사망.
- 1528년(중종23년) 작서의 변으로 경빈박씨 축출.
- 1529년(중종24년) 김안로 정계 복귀.
- 1531년(중종26년) 최후의 공신파 심정 축출됨.
김안로와 윤임등 세자파 득 세.
- 1533년(중종28년) 윤원형 별시을과에 차상급제.
윤임이 임백령의 정인 옥매향을 소실로 맞음.

일단, 의녀직을 그만 두고, 한상궁과 함께 궁을 나간 장금은 예전에 일했던 한 의원 밑으로 다시 들어간다. 이때, 신비도 같이 의녀직을 그만 두고 장금을 따라 그 의원 밑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장금과 신비는 더욱 깊고, 높아진 의술을 발휘하여 사람들을 치료하면서 명성을 다시 한번 떨친다. 경빈박씨와 관련된 고관대작들도 은밀히 그녀들을 불러 치료를 할 정도로 그녀들은 의술에 대하여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다, 중종 21년에 전국에 전염병이 돈다.
조정에서는 왕실을 위한 소수의 내의원과 의녀들만 남겨두고 전부 전염병 치료에 인력을 동원하였으며, 일반의원들도 전염병을 치료에 동원이 되었다. 이때, 장금과 신비도 동원이 되어 전국적으로 확산이 되는 전염병 치료에 나선다. 그때 장금은 은비와 계금이라는 의녀를 만난다. 그리고, 이들과 함께 전염병 치료에 힘쓰며 친분이 깊어진다. 그 와중에 귀양살고 있는 김안로를 만나서 그를 치료해주게 되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김안로는 중종 24년 정계에 다시 복귀를 하여 세자를 지지하면서 실권을 잡고 장금과 신비를 다시 궁으로 불러들인다.

다시 의녀가 된 장금은 계금과 함께 세자의 병을 치료하게 되는데, 김안로와 문정왕후가 대립관계인 것을 알고 마음이 무겁다. 게다가, 문정왕후가 금영을 이용하여 장금에게 김안로의 의중을 알아보려 하자,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 하지만, 금영이 중간에서 잘 처신하여 고비를 위태위태 하지만 그럭 저럭 잘 넘기게 된다.
(처음에 한상궁을 불러들인다고 썼는데, 나이 계산을 해보니, 중종 24년~25년이면, 한상궁의 나이 60살이 훌쩍 넘어버리더군요. 그래서, 금영이로 대체합니다.)

그러다, 중종 28년, 왕이 병이 들자 문정왕후의 명으로 장금은 계금과 함께 중종의 치료에 투입이 되어 탁월한 솜씨로 그 병을 치료한다. 이를 계기로 장금은 중종에게 상을 받게되고, 얼마후에는 내의녀로 승격이 된다. 그녀로서는 더 없는 영광이었다.

그런데, 내의녀가 된 그녀의 가장 큰 고민이 있었으니, 바로 문정왕후가 회임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장금은 지극정성으로 문정왕후를 치료를 하나, 번번히 실패를 하게된다. 이것은 배심감을 느낀 김안로의 공격 명분이 되어 그녀를 괴롭힌다.

하지만, 이듬해인 중종 29년에 문정왕후가 경원대군(훗날 명종)을 출산함으로써 그녀는 비로서 생애 처음으로 평화로운 시기를 맞이하게 되고, 70을 눈 앞에 둔 한상궁과 편히 살게된다.

- 다음 기록은 중종 39년입니다. 즉, 이후 11년간 대장금은 계속 의녀로서 생활을 한 듯 합니다. -

6. 중종 39년 1월 29일
승정원에 전교하였다.
“내가 접때 감기가 들어 해수증(咳嗽症)을 얻어서 오래 시사(視事)하지 못하였다. 조금 나아서 경연(經筵)을 열었더니, 그날 마침 추워서 전의 증세가 다시 일어났다. 의원(醫員) 박세거(朴世擧)와 홍침(洪沈) 및 내의녀(內醫女) 대장금(大長今)과 은비(銀非) 등에게 약을 의논하라고 이미 하유(下諭)하였거니와, 이 뜻을 내의원 제조에게 이르라. 또 중화(中和)【2월 1일.】의 주물(晝物)【특별히 바치는 어선(御膳).】도 멈추라.”

7. 중종 39년 2월 9일
전교하였다.
“내의원 제조 윤은보(尹殷輔)와 정순붕(鄭順朋)에게 각각 숙마(熟馬) 1필씩을 하사하고 도승지 이해(李瀣), 의원 박세거(朴世擧)·홍침(洪?)에게는 모두 가자(加資)하고, 유지번(柳之蕃)·한순경(韓順敬)에게는 아마(兒馬) 각 1필씩, 의녀 대장금(大長今)에게는 쌀과 콩을 도합 5석(石), 은비(銀非)에게는 쌀과 콩 3석을 하사하고 탕약 사령(湯藥使令)들에게는 관고(官庫)의 목면 2필씩을 지급하라.”

※ 위의 내용은 최풍호[CHOIPU]님이 올려주신 내용입니다,

※ 재미있는 것은 이때까지도 장금은 "어의(御醫)"가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그리고, 기록에 나오는 박세거는 중종 20년에 김순몽, 유영정 등과 함께 간이벽온방(簡易폄瘟方)이라는 의학서적을 출판하였습니다. 이 의학서는 중종 19년에 평안도 지방에 유행성 열병이 돌자 중종이 박세거 등에게 명하여 만들게 했다는군요.
(박세거에 대하여는 잘 모르지만, 드라마 허준에서 허준과 경쟁적 관계에 있던 양예수와 함께 선조초에 [의림촬요]를 편찬했다고 합니다. 선조는 1567년에 즉위 한 조선 14대 왕입니다.

즉, 박세거란 인물은 중종이 사망한 뒤에도 최소 20~30년을 더 살아서 내의원으로 계속활동을 했다는 것이 되죠. 따라서, 1524년에도 의학서적 편찬했다는 기록이 있으니 박세거란 사람은 내의원에서 50년 이상(혹은 60년 이상)을 보낸 사람이 됩니다. 의학서적편찬을 신출내기가 할리는 없을텐데... ^^;;;;; 즉, 뭔가 상당히 이해가 안되는 인물이란 거죠.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진 인물이거나, 아님 특혜를 받은 아주 운좋은 사람이거나 그럴 겁니다.

다음으로 김순몽이라는 사람은 중종 11년에 내의원 제조, 중종 14년에는 당상의관 품계를 받았다고 나오는군요. 즉, 장금보다는 나이가 훨신 많아 보인다는 겁니다. 아마도 김순몽이란 사람이 중종의 어의같습니다. 참고로, 박세거는 장금과 비슷연배일 것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뭐 정확한 거야 역사학자들이 더 잘 알겠지만 말입니다.)

참고로 내의원의 품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제조(都提調) ·제조(提調) ·부제조(副提調:승지겸임), 정(正:정3품) ·첨정(僉正:종4품) ·판관(判官:종5품) ·주부(主簿:종6품), 직장(直長:종7품), 봉사(奉事:종8품), 부봉사(副奉事:정9품), 참봉(參奉:종9품)

(※ 배철만이란 분이 알려주셨는데, 정3품에 해당하는 의원을 어의라고 한다고 합니다.)

다음으로, 중종 39년 10월 기록을 보면, 장금이 주치의(어의)로서 주도적으로 중종의 병을 치료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의"라는 표현이 나온 것도 이 때쯤이구요. 상당히 이상합니다. 중종 39년 1~2월만 해도 내의녀라는 표현이 고작이었고, 상을 받는 것도 박세거나 홍침보다 못해보였는데, 같은해 10월에는 장금이가 주도적으로 중종의 병치료도 하고, 내전에 나가서 왕의 병세에 대하여 신료들에게 알려주기까지 하더군요.

불과 8개월만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이것은 중종이 그해(중종 39년)에 죽은 것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즉, 이야기를 굳이 만들어 본다면, 중종은 말년에 몸이 게속 좋지를 않고, 잔병치레가 많았습니다. 이로인해 문정왕후는 더욱 정치에 관여를 하면서 실질적으로 실권을 잡았습니다. 즉, 중종의 죽음은 이미 불보듯 뻔하고, 세자인 경원대군은 김안로가 제거되면서 그 정치적 기반이 완전히 붕괴된 상태였으니, 그런 결과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문정왕후는 아직 드러내놓고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는 없었고, 전체적으로는 문정왕후와 신료들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따라서, 중종의 죽음에 대한 책임공방이 하나의 시발점이 될 수 있으므로 신료는 물론이고, 내의원들도 그 시발점에 서기를 모두 꺼렸습니다. (기존에 있던 어의인 김순몽은 나이 혹은 개인적인 병을 핑게 삼아 어의자리를 사임함으로써 환란을 피해갔습니다. 즉, 중종 말년은 책임을 지고 적극적으로 병을 치료할 어의가 없는 상태였던 것입니다.)

그렇다고, 여자를 "어의"로 내세울 수는 없는 법. 어의의 자리는 계속 비워진 상태로 존재하였고, 중종은 수박 겉핥기 식의 치료만을 받았습니다. 다시말해서, 내의원 그 누구도 책임을 질만한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중종 39년 가을로 접어들 무렵 급속도로 중종의 기력이 쇠하여지자, 보다 못한 장금이 스스로 목숨을 버릴 각오로 중종의 주치의를 자처합니다. 문정왕후는 이를 반대하였지만, 장금의 의지를 꺽을 수는 없었고, 신료들과 내의원 전체가 이를 환영합니다. 다만, 몇몇 장금을 아끼고, 존경하는 이들만 그런 장금의 선택에 가슴아파하였다.

--> 다음은 중종 39년 10월 기록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가 알고 있는 장금에 관한 마지막 기록입니다.

8. 중종 39년 10월 25일
[원전] 19집 151면 / [분류] 왕실, 의약, 천인
장금이 말했다.(신료들에게 말했나 봅니다.)
"어제 저녁에 상께서 삼경에 잠들었고, 오경에 또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또 소변은 잠시 통했으나, 대변이 불통한지 이미 3일이나 되었습니다."
이에 박세거와 홍침이 들어가 진맥을 한 뒤에, 장금과 의논하여 오령산, 마황, 방기, 원지, 빈랑, 회향을 첨가하여 다섯 차례 드렸다.

9. 중종 39년 10월 26일
[원전] 19집 151면 / [분류] 왕싱, 의약, 천인
승정원이 문안하고 아뢰기를,
"어제 왕자, 부마, 내종친 외에는 문안하지 말라고 명하셨으나, 신들은 근밀(近密)한 자리에 있는 까닭에 감히 문안드립니다."
하니, 중종이 전교하기를,
"알았다. 내 증세는 대체로 보아 조금 뜸한 듯하나 대변은 아직도 통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지금 약을 의논하고 있다."
하였다. 다음으로 내의원 제조가 문안하니 중종이 전교하기를,
"내 증세는 여의가 안다."
하였다. 마지막은으로 의정부에서 문안하고 이어 아뢰기를,
"어제 문안하지 말라고 명하셨기 때문에 물러갔습니다만, 마음에 미안하여 감히 문안드립니다."
하니, 중종의 답은 승정원과 같았다.

10. 중종 39년 10월 29일
[원전] 19집 153면 / [분류] 왕실, 천인, 의약
승정원이 문안드리니 중종이 알았다고 전교하였고, 이후, 내의원 제조, 의정부의 문안에도 알았다고 전교하였다. 그 외의 육조, 중추부, 한성부의 당상들도 문안을 드리려고 하였으나 중종은 문안하지 말라고 전교하였다.

아침에 장금이 내전에 나와 말하기를...
"하기가 비로소 통하여 매우 기분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하였다. 그리고, 얼마 후, 중종은 약방에 전교하기를,
"내가 지금은 하기가 평소와 같고 다만, 기운만 약할 뿐이다. 지금 제조 및 의원과 의녀가 모두 왕래하고 있지만, 의원은 입직할 것이 없으며, 제조도 각기 해산하여 돌아가라."
하니, 제조가 중종에게 아뢰기를,
"하기가 평소와 같으시단 말씀을 들으니 신들은 기쁨을 이루 다 말할 수 없습니다. 만일 갈증이 있으실 때는 생지황을 달려 드셔야지 평소와 같이 냉수를 드셔서는 안됩니다. 또 각별히 조리하심이 마땅합니다."
하였다.

※ 9.번에서 빠진부분 보완합니다.
(1) 영의정인 홍언필이 개인적으로 내관(내시) 박한종에게 중종의 상태를 물으니, 박한종이 말하기를 "내관도 직접 모시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히는 알 수는 없습니다. 대체로 어제와 비슷한 듯합니다. 다만 상께서 새벽에 잠이 드셨다고 하니, 이로써 보면 약간 덜한 듯합니다." 했다.

(2) 내의원 제조가 중종에게 퉁박(여의가 안다는 식으로..)을 먹고서 장금에게 물으니, 여의 장금의 말이 "지난 밤에 오령산을 달려 들였더니 두 번 복용하시고 삼경에 잠이 드셨습니다. 또 소변은 잠깐 통했으나 대변은 전과 같이 통하지 않아 오늘 아침 처음으로 [밀정(密釘)]을 썼습니다." 했다.

==> 아마도 장금이 중종의 곁에서 밤새도록 간호한 듯 합니다. 그런데, 밀정(密釘)이란 것을 모르겠습니다. 은밀한 못? 침도 효험이 없어서 못으로 찔렀다는 말인가? 쩝... 아시는 분은 새로운 게시물로 올려주셨으면 합니다. 느낌상으로는 뭔가 상당히 책임을 저야하 는 치료법같은데...

※ 10.번에서 빠진부분 보완합니다.
승지 등이 내관 박기에게 중종의 상태를 물으니, 이에 답하기를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하기가 비로소 통했다고 한다."했다.
==> 장금 또 중종의 곁에서 밤을 세웠나 봅니다. 쩝...

※ 위의 내용은 "가가"출판사, 박지은 글의 "대장금"이란 학습만화에 있는 대장금에 관련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입니다.

※ 알다시피 중종은 끝내 즉위 39년에 죽습니다. 이것은 예견된 죽음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즉, 주치의로 나선 대장금은 사실상 죽음을 각오하고 나섰다고 밖에 달리 해석되지 않아보입니다. 어째건, 앞에서 나왔던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면...

중종 39년 가을, 임금의 주치의를 자처하고 나선 장금에게 신료들은 환영의 뜻을 보이면서, 중종에게 그녀를 어의로 명할 것을 아뢴다 . 중종은 당연히 장금을 아끼기에 그런 신료들의 요청을 거절하나, 거듭된 신료들과 장금의 요청으로 중종은 이를 수락하고 그녀를 조선 역사상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의에 봉한다. 하지만, 종종 스스로도 이는 이미 예정된 파국의 수순임을 잘 알기에 가슴 아파한다.

그런 중종에게 장금은 이미 왕의 여자이므로 마음 상해하지 말라고 한다.

이후, 장금은 중종의 치료에 모든 힘을 쏟고, 희생양이 정해진 내의원도 장금에게 적극적으로 협력을 하며 도움을 준다. 그로인해 중종은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아슬아슬하게 넘기게 된다.

하지만, 인간의 사망율은 100%인 법. 중종은 끝내 즉위 39년만에 장금과 왕후, 세자, 대군 및 신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죽음을 맞이한다.

이후, 장금은 예정된 수순대로 신료들의 탄핵을 받게 되고, 그녀는 또 한번 목숨을 담보로한 조정신료들과 왕실과의 싸움에 휘말린다.

그러나 이미 목숨에 대한 미련을 버린 장금은 태연하게 결과만 기다릴 뿐이었다.

오히려, 그녀를 아껴주던 한상궁과 자신의 부모님이 먼저 가 계신 곳으로 자신도 이제서야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의 마음은 즐겁기까지 했다. 삶의 모든 부분에서 최선을 다한 그녀는 두려울 것이 없었다.

그런 그녀의 삶의 자세때문이었을까? 신료들은 중에 그녀를 옹호하는 사람이 하나, 둘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들은 민정호를 중심으로 모여서 장금에 대한 처벌을 반대하며 사형을 시키자는 신료들과 맞선다. 특히나 민정호는 장금의 무죄를 주장하며 자신의 관직과 명예를 걸고 정면대응을 한다. 결국, 그런 민정호의 노력과 문정왕후의 반대로 인해 장금의 처벌은 유배로 결정된다.

장금은 자신의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던 제주도로 다시 유배를 떠나게되고, 뒤를 이어 민정호도 모든 관직을 버리고 그녀가 있는 제주도로 내려간다.

[유배되는 결말은 학습만화 대장금의 결말부분을 그대로 적은 것입니다. 굳이 유배되었을까? 하는 것이 의문이긴 한데, 그게 더 극적이라서 그냥 그렇게 따라 적었습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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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