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짝과 손과 팔에 가시가 솟고 심장박동은 제멋대로 뛰고 입은 마르고 눈은 점점 커지며 귀는 당나귀 귀보다 더 큰. 그런 느낌은 갖고 싶으면 밤에 혼자 전등 없이 야간산행을 해 보세요.
늘상 다니는 길이지만 낮과 밤이 어찌 이리 다를까 궁금합니다.
운동을 못한지 일주일도 넘고 몸도 뻐근해서 오랜만에 산행을 했습니다. 정상 오르는데 사람들이 다져 놓은 길이 몇 개 있습니다. 사람 잘 다니는 큰길을 제쳐두고 주로 다니는 이가 거의 없고 한사람이 지날 수 있는 오솔길로 다닙니다. 돌길이 아닌 흙길이라 좋습니다.
간혹 시간이 맞지 않아 혼자서 밤에 산행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요즘은 밤 열시가 넘어도 큰길로 사람들이 둘 셋씩 짝지어 다닙니다. 양손에 지팡이 짚고 걸으면 뱃살 빠진다는 걸 저도 어디서 봤는데 많이 들고 다니고 등산복에 배낭매고 전등 머리에 걸치고 보기 좋았습니다.
전등으로 사람 얼굴 비추는 게 실례인데 예전에 간혹 아줌마들 중에 그런 분이 계셔서 짜증난 적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일이 생기지도 않게 전등이 색깔부터 다르더군요. 물건이 점점 좋아지는 세상입니다.
2007/09/19 23: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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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경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