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신문에 실린 기사인데.. 그냥 읽을 거리로... [기자페이지] '저주' 에 담긴 뒷얘기
요즘 진행되고 있는 메이저리그(ML)의 포스트시즌의 화젯거리는 단연 그 이름도 무시무시한 '저주'다.
이른바 '염소의 저주' '밤비노의 저주'가 그것인데, 실제로 시카고 컵스가 관중이 건드린 파울볼 때문에 거짓말처럼 월드시리즈 진출이 좌절되며 다시 한번 '염소의 저주'를 실감하고 있다.
알려진 것처럼 염소의 저주가 시카고에 내린 것은 지난 1945년. 디트로이트와의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애완염소 때문에 입장을 거부당한 샘 지아니스라는 사내가 "리글리필드(시카고 컵스 홈구장)에서 다시는 월드시리즈가 열리지 않으리라"라며 저주를 퍼부었다. 저주가 있기 전까지 월드시리즈에서 2승 1패로 앞서고 있던 컵스가 이후 연달아 패배, 우승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 이후 리글리필드에서 월드시리즈는 열리지 않고 있다.
특히 월드시리즈 진출을 눈앞에 뒀다가 역전패한 시카고 컵스의 경우는 '밤비노의 저주'에 걸려 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지난 1986년 겪은 악몽을 연상시킨다. 베이브 루스를 방출한 이후 우승의 기쁨을 갖지 못한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풀고 우승반지에 키스할 뻔한 것이 1986년. 3승2패로 앞서고 있던 6차전 10회말 2사에서 보스턴 1루수 빌 버크너의 역사적인 수비 에러로 역전패하며 보스턴은 다시 한번 '밤비노 저주'의 실체를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ML에는 '채프먼의 저주'라는 것도 있다. 1918년 보스턴 우승의 주역이자 통산 207승을 기록한 칼 메이스는 ML 역사에서 손꼽히는 잠수함 투수. 그가 1920년 8월16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서 상대타자 레이 채프먼의 머리에 공을 맞혀 사망케 한다. 타자용 헬멧이 도입되기 전이어서 ML 역사상 유일하게 선수가 공에 맞아 사망한 사건이었다.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잠수함 투수로 대성한 경우는 없었다고 한다. 혹시 결정적 순간마다 부진을 되풀이하는 김병현의 경우도 채프먼의 저주 때문은 아닐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 삼성을 괴롭혔던 '져주기의 저주'가 압권. 항상 초호화 멤버를 갖고도 한국 시리즈에서 번번이 무릎을 꿇는 악몽이 시작된 것은 84년. 전기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만만한 상대를 만나기 위해 롯데를 후기리그 우승팀으로 '간택'했다. 그러나 압도적인 우세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롯데에 무릎을 꿇었으며, 그후 수차례 우승의 고비마다 눈물을 머금어야 했다.
올해 한신 타이거스의 우승으로 깨졌지만 일본 프로야구에 회자되던 '인형의 저주'도 유명했다. 1985년 한신 우승 당시 광적인 팬들이 오사카 도돈부리 다리 위에서 강으로 뛰어드는 전통적인 축하행사를 열던 도중 누군가가 근처에 있던 KFC 상징물인 할아버지 인형을 헹가래친 뒤 물에 빠뜨렸던 것. 그후 한신은 매년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거뒀고, 이는 그때 물에 빠진 '인형의 저주' 때문이라고 믿는 팬이 많았다.
축구의 경우 지난해 월드컵을 앞두고 펠레가 칭찬한 팀은 반드시 성적이 곤두박질친다는 '펠레의 저주', 한국을 크게 이긴 팀은 월드컵에서 실패한다는 '단군의 저주' 등이 회자됐다.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뭐니뭐니해도 '파라오의 저주'일 것이다. '파라오의 잠을 깨우는 자에게는 죽음의 저주가 있으리라'는 관뚜껑에 쓰여 있는 글귀처럼 발굴에 참가한 사람들이 잇달아 사고를 당했다는 것. 물론 과장된 것이지만 신비하고 흥미로운 뒷얘기들이 첨삭되며 꾸준히 지구촌을 떠도는 괴담이다.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이 소장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인 '블루호프'(45.5캐럿)는 소유주가 자살하거나 미쳐버린다는 전설로 유명하다. 인도 정글 속 힌두교 사원에 있던 힌두신의 눈이었던 것을 17세기 프랑스 탐험가가 훔쳐 달아나면서 저주가 시작됐다. 태양왕 루이14세가 22만프랑의 거금을 주고 이 보석을 사들인 후 괴저병에 걸려 숨졌고, 이를 물려받은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도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는 등 소유주의 불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역사학자들은 이 전설이 1908년 이 보석을 손에 넣은 보석상 카르티에가 관심을 끌기 위해 지어낸 것이라고 말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천마총과 무령왕릉 발굴 당시 천둥번개를 동반한 엄청난 소나기와 함께 발굴과 관련된 인물들이 횡액을 당했으며 중국 정릉(만력제의 무덤)의 발굴과 관련해서도 무서운 비와 실성한 노파의 출현, 인부의 사망, 총책임자의 비참한 최후 같은 뒷얘기가 전해진다. 자신의 영원한 안식을 깨운 데 대한 무덤 주인의 분노일까.
'케네디가의 저주'도 끊임없이 회자되는 이야깃거리다. 2차대전 중 전사한 장남 조지프2세를 시작으로 존 F 케네디와 로버트 케네디가 암살당했으며, 케네디가의 많은 구성원이 사고나 약물중독 등으로 희생됐다. 몇해 전에는 '미국의 왕자'로 불리던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존 2세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 케네디가에 내린 저주를 실감케 했다.
미국 대통령에게 걸려 있다는 '영년해의 저주'도 흥미롭다. 1840년부터 '0'으로 끝나는 해에 당선된 대통령은 임기 중에 사망한다는 내용. 실제로 1840년 이후 영년해에 당선된 8명 가운데 해리슨(폐렴) 링컨, 가필드, 매킨리(이상 암살) 하딩(심장마비) 프랭클린 루스벨트(뇌출혈) 등 7명이 목숨을 잃었고 레이건도 저격사건으로 사망 일보 직전까지 갔다. '테쿰시의 저주'로도 불리는 '영년해의 저주'는 첫 희생양이 된 해리슨이 인디애나 주지사 시절 인디언 부족을 공격해 몰살시킨 데서 비롯됐다. 당시 패배한 추장 테쿰시가 '백인들의 추장'에게 저주를 내렸다는 것. 현재의 조지 W 부시도 '영년해의 대통령'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선 후에는 '김동길의 저주'가 화제가 됐다. 지난 1987년 13대 대선 때 김영삼 후보를 지지했으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된 것부터 시작해 그가 지지하는 후보는 반드시 낙선하는 비운을 맛봤다는 내용이다. 92년 14대 대선 때는 정주영 후보를 지지했으나 김영삼 후보가 당선됐고, 97년 15대 대선 때는 이인제 후보를 지지했으나 김대중 후보가 당선됐으며, 지난해에는 이회창 후보를 지지했으나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경제분야에서는 '마천루의 저주'가 유명하다. 바벨탑에 내린 신의 저주처럼 초고층 건물을 짓는 국가에 어김없이 금융 위기가 닥친다는 내용. 90년대 초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페트로나스타워(88층 452m)를 짓기 시작한 말레이시아는 90년대 말 완공 당시 아시아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았으며, 뉴욕의 세계무역센터(110층 417m)와 시카고의 시어즈타워(108층 442m)가 건립됐던 70년대 중반 미국도 물가가 앙등하고, 뉴욕시가 재정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또 뉴욕 월가의 빌딩과 크라이슬러 빌딩(77층 319m) 역시 미국 역사상 최악의 경제 침체기였던 '대공황'과 관련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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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10/20 08:36:26
저주를 푸는 방법 아는데 컵스의 저주 푸는 방법..
구장 하나 또 만들면 되자나요 -_-;
새 구장은 이름이 또 다를텐데..;
개인적인 사견이지만...컵스는 젊은 선수들을 키워가는 구단이죠..그렇기에 미래는 밝을수있다고봅니다.. 그리고 구장을 새로지은다는 것은 마치 깡패들이 다리에서 삥뜯을려고 지키고있기에 그걸 피해 다른길로 도망가는것과무엇이 다를까요 ? 보스턴... 문제는 주축투수들이 나이가 30대을 넘겨 이제 하향세을 그릴 공산이 크다는 것...올해을 스판을 내본다고 하더군요..그리고 선발중 나이많이 이름이 뭐더라... 기억이 갑자기 안남.. 그선수도 방출 또는보직이동...선발투수들이 나이가 많고 타자중에 잔플레이을 할 선수가 없다는 것이문제.. 한방있는 타자들이 있다는 것은 큰것으로 점수을 쉽게 낼수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정말 1점을 넣어야할 상황에 잔플레이대신 한방을 노르다보니 그것을 놓치고 되고 쉽게 자멸할수있다는 뜻도됩니다.. 보스터에는 잔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없다는 거죠.. 젊고 빠르고... 잔플레이에 능한...그러므로 보스턴은 좀 미래가 어두운편... 우승에 가가운팀이지만 말이죠...그런점에서접스도 젊은 선수을 키우는팀이긴 하지만잔플레이에 능한편은 아니죠... 후후..~~ 도망가는 것이 중요한것이 아니라 싸워야줘..."사는냐 죽는냐 이것이 문제로다.. 운명의 화살을 피할것인가 ? 아니면 그것에 멎붙어싸울것인가 ? " 라는 그 유명한 대사처럼...
2003/10/19 23: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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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에 관한 이야기들.. 
